올림픽 개회식서 함께 흔든 깃발, 패럴림픽 전날 갑자기 문제삼아
 

남북한의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이 무산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8일 "평창에서 열린 패럴림픽 남북 실무회담을 통해 남북이 개회식 때 개별 입장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개회를 하루 앞두고 공동 입장이 무산된 것은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 문제 때문이다. 북한은 8일 실무회담을 통해 "자국 개최 대회에 정치적인 이유로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를 하지 못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 우리 국토를 표기하지 못하는 점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독도 표기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북한과 함께 참석했던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가 정치적 표현금지 조항에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

IOC는 올림픽에 쓰이는 각종 표시물에 정치적·외교적 논쟁이 될 수 있는 문구와 표지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 때 남북이 사용한 한반도기 역시 IOC 규정에 따라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다. IPC 역시 IOC와 협약이 이뤄진 상태에서 별개의 한반도기를 인정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이명호)가 IPC가 빠진 상태에서 오후 5시쯤 북한과 2차 회의를 열어 설득 작업을 벌였지만, 북한이 끝내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개별 입장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정식 국명이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인 북한은 일본에 이어 34번째(한글 자음순), 개최국인 한국은 맨 마지막인 49번째로 입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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