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3·5 합의']

김정은 면담 때 카메라에 잡혀
정 실장 "우리 입장 전달용"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수첩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 '핵·미사일 실험' 등의 문구를 적어놓은 모습이 6일 언론에 포착됐다. 이 메모는 대북 특별사절단과 김정은 사이에 오간 대화 대용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정부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때 펼쳐놓은 수첩을 확대한 사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때 펼쳐놓은 수첩을 확대한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한 사진을 확대하면 정 실장 수첩엔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미 연합훈련으로 남북 관계가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란 문구가 보인다.

이를 두고 정 실장이 미리 준비한 발언 요지일 가능성, 김정은의 언급을 정 실장이 받아 적은 것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메모 내용이 대체로 북한의 논리와 일치하는 점을 감안할 때 김정은의 언급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하지만 정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 메모에 대해 "( 한·미) 연합 군사훈련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을 예견하고 제기될 경우 우리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메모했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실장 수첩에는 작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관련해 '유일한 대응 조치'이자 '다른 선택 無' '새로운 명분 필요'라는 메모도 보이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북한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7/20180307002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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