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북(對北) 특별 사절단이 이틀째 평양을 방문 중인 것과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일본 관방장관은 6일(현지 시각) “지금까지 (북한과의) 대화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고 남북대화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예전에도 북한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비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가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가 이번 대북특사단의 방북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하며 “현 시점에서 아직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외무 장관, 국장급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정보 공유를 요청할 것”이라며 말했다.

대북특사단을 파견한 한국의 의도를 묻는 질문에 스가 관방장관은 “한국의 의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설명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한일 정상회담, 미일 정상회담 등 3국간 충분한 시간을 들여 북한 정세를 분석하려고 면밀하게 노력해 왔다”고 답했다.

특사단을 통한 남북대화 움직임에 대한 일본의 부정적인 태도는 2007년 8월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발표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이 (제2차 ) 남북 정상회담에서 일본을 거세게 비판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회담 이후 변화될 동북아 안보 지형에서 고립을 우려했다.

일본 매체들은 특사단의 성과 여부를 두고도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내에서 올여름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에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6/20180306011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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