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訪北]

장관급 2명 포함된 특사단

鄭안보실장, 한미 소통의 핵심
대북 전문가 서훈 국정원장은 김정은 비핵화 설득 나설 듯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평양에 파견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에는 장관급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모두 포함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실장은 미국통으로 북·미 관계나 한·미 관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서 원장은 남북대화를 주도해온 전문가"라고 했다. 정 실장은 미국의 입장을 김정은에게 전달해 북·미 대화 촉진 역할을, 서 원장은 남북 협상을 각각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 실장을 특사단 수석으로 앞세운 건 남북 대화뿐만 아니라 미·북 대화의 중요성, 방북 이후 방미 일정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백악관 핵심 라인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한·미 소통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정 실장은 외교관 시절 외무부 통상정책과장·통상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조정관 등 주로 통상을 담당했다. 지난 대선에선 문 대통령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 단장을 맡았다.

서훈 원장은 이번에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 등을 주제로 한 대북 협상을 이끌면서 김정은 등 북 수뇌부를 설득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 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대북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대 북 전략통이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도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절단원으로 가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남북 민간교류와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 전략 수립과 협상을 담당해온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은 서 원장을 측면 지원하면서 북측 실무진과 협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5/20180305001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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