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로 한 차례 연기했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추가로 연기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했다고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더 힐에 따르면, 지난주 제임스 인호프 공화당 상원의원<사진>을 단장으로 한 미 상·하원 군사위원회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미 훈련 재연기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고 인호프 의원의 선임 보좌관이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밝혔다.

미국은 한국 정부 측 요청에 따라 올림픽 기간에 연례 한·미 연합훈련 일정을 조정했는데, 한국 측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연합훈련 연기를 한 차례 더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9일 노동신문 사설에서 “이제는 공개적으로 올림픽 봉화가 꺼지는 즉시 북남관계의 해빙도 끝내려는 것이 저들(미국)의 목적이며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끝나자마자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겠다고 고아대는(큰 소리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인호프 의원 보좌관은 “우리는 합법적이고 정기적인 한국과의 군사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고 예정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일본도 여기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 재개 시기를 두고 한·미 양국이 미묘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한·미 연합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양국 국방당국이 여러 차례 ‘한·미 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데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도 28일 기자회견에서 “추가 연기 가능성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인호프 의원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미국에도 북한과의 대화 문턱을 낮추라고 했고, 한국 측이 이런 입장을 미 의회 군사위 대표단에도 전달했다”면서 “그들(남북한)이 진정으로 바람직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 올림픽을 계기로 그들이 지금 일종의 허니문 기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측 인사들이 ‘코피 전략’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8/20180228014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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