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개신교와 불교계가 남·북한 공동으로 기념 행사를 갖는다. 남북한 종교계의 8·15 공동 행사가 처음은 아니지만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예년보다 의미가 더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교회(02-442-2140)에서 ‘2000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주일’ 예배를 드린다. 이날 예배에서는 김상근(김상근) 통일위원장이 설교를 하며 KNCC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합의한 ‘2000년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공동기도문’을 사용한다.

교회협은 또 춘천·광주·청주·부산 등 20여 개 지역에서도 예배 및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3일 춘천 동부제일교회에서 열리는 연합예배에는 김동완(김동완) 교회협총무가 설교를 담당하며, 청주에서는 11일부터 13일까지 충북기독교연합회 주최로 통일한마당을 갖고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5일 오후 3시 서울 조계사에서 ‘민족의 자주와 단합, 조국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불교도 8·15 동시법회’를 갖는다.

주요 불교 종단들이 참여하는 이날 행사는 남·북한 불자(불자)들에게 보내는 통일 메시지 발표, 민족화합 선언, 남북 공동발원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법회 시간에 맞춰 전국 사찰에서는 통일을 기원하는 타종이 이뤄진다. 종단협은 또 음력 7월 보름인 14일 오전 11시 전국 사찰에서 통일 기원 법회를 개최하도록 회원 종단들에 권유했다.

/이선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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