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수입할 외화까지 떨어진 듯… 가정배달 끊고 60만→20만부로
 

고강도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최근 종이 부족으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발행 부수를 기존의 3분의 1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21일 "노동신문이 지난해 말까지는 매일 60만부 정도 찍어 배포했는데 올해는 종이가 부족해 발행 부수를 20만부 안팎으로 줄이고 개인 집에 공급하던 신문을 없앴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북한을 공식 대변하는 기관지로 300만 북한 노동당원을 대상으로 한다. 1945년 창간돼 1980년대엔 발행 부수가 150만부에 달했다. 중앙당과 지방당, 국가기관, 공장·기업소, 인민반은 물론 당 세포위원장(노동당 기층 조직의 책임자)의 가정집까지 배달됐다. 그러나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발행 부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약 60만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올 1월부터는 20만부로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에 사용되는 종이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책임지고 있는 당 선전선동부 산하의 출판지도국이 관할하고 있다. 북한산 종이는 양이 부족하고 질도 나빠 필요한 용지의 절반은 중국에서 수입된다. 하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파로 종이 수입이 급감하면서 신문 발행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종이는 대북 제재 품목이 아니지만 외화가 부족해 종이를 구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2/20180222002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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