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북측 대표단이 미국 측과 만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평창올림픽 미국 대표단 단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기간 중 북한 대표를 만날 계획이 없다는 뜻과 대북 압박을 위한 순방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조영삼 북한 외무성 국장은 “명백히 말하건대 우리는 남조선 방문 기간 미국 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사는 보도했다.
 
7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인제 스피디움에 도착한 북한 응원단이 통일부가 준비한 만찬에 참석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사 기자는 북측 대표단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접촉 문제에 대한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과 관련해 전날 질문을 했고, 조 국장은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같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통신에 따르면 조 국장은 “미국 부통령 펜스 역시 ‘북 대표단과의 어떠한 접촉도 요청하지 않았다’, ‘남측 당국에 북 대표단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하였다’고 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는 희떠운 소리까지 줴쳐댔다(말했다)”며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대표단이 남조선에 나가는 것은 순 수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여 그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서일 뿐”이라며 “우리는 겨울철 올림픽과 같은 체육 축전을 정치적 공간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국장은 이어 “미국은 푼수 없는 언동이 저들의 난처한 처지만 더욱 드러내게 된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점잖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8/20180208006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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