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조선일보 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조선일보 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조선일보 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조선일보 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 대규모 열병식을 여는 것에 대해 “옆집 잔치 가기 전날 자기네 칠순잔치하고 오는 셈”이라며 “하고 오라고 해도 된다”고 말했다.

노무현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은 열병식에)무기를 끌고 나올 거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도 나오고 위협적인 행사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이나 우리가 볼 때는 위협적일 수 있지만, 그쪽에서는 ‘우리가 이걸 이렇게까지 만들었다’는 자랑스러운 일종의 전시행사다. 대내통치 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김정은이 아버지, 할아버지 못지않은 업적을 쌓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행사인데, 그걸 완전히 평창올림픽에 재 뿌리려고 한다는 것으로 몰아붙여선 안 된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결국 이 행사(열병식)는 하겠죠?’라는 질문에 “해야죠. 원래 북한의 건군절이 1948년 2월 8일이 건군절이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이라고 답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과 열병식의 날짜가 겹친 데 대해서도 “우연히 그렇게 일치한 것”이라며 “건군절 70주년 행사이기 때문에 작게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또 북한이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를 전격 취소한 데 대해선 “남북 공동행사에 북한 주민들도 데려와야 되는데, 금강산 근처에 있는 사람들 데려오는 게 간단치 않다”며 “(그쪽이)굉장히 못사는 동네다. 어떻게 보면 옷을 해 입히고, 아니면 평양에서 데려와야 하는데 교통 문제가 간단치 않다. 북한의 현재 형편으로는 동원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 쪽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북쪽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예전에 베이비복스가 평양에서 공연했을 때 북한 사람들의 느낌은 완전 충격이었다. 그것이 (북한)체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득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이)‘핑계 없냐. 이번에 남쪽에서 여러 가지 비난하는 것에 대해 핑계를 대고 차라리 안 하는 게 낫겠다’하고 결정을 하지 않았나(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2/20180202009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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