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계 원로들이 북한 핵개발의 위험성과 핵무기 확산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소리(VOA)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이 25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미국의 국가 안보 전략’을 주제로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 핵개발의 위험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 전 장관은 “북한은 세계 평화와 안보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근본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2018년 1월 25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국제 안보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은 북한 핵개발의 진화”라고 말했다. 사진은 키신저 전 장관이 2017년 12월 5일 뉴욕에서 열린 경제 클럽 행사에 참석해 말하는 모습. /블룸버그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면 다른 국가들도 핵무기 개발에 뛰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반대에도 북한이 핵능력을 유지한다면, 또다른 국가들이 (북한이 하는 방식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도 핵무기를 원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한 새로운 세상에 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러시아·중국과 논의 없이 미국이 일방적인 대북 선제공격에 나설 경우의 위험도 경고했다. 그는 “대북 선제공격의 유혹이 강하고 이런 생각이 합리적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곳에서 미국의 일방적 전쟁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은 2018년 1월 25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핵무기 확산은 세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사진은 슐츠 전 장관이 2015년 1월 29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블룸버그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슐츠 전 국무장관은 “핵무기 확산은 세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은 핵무기가 부도덕하다고 생각했고, 우리(레이건 행정부)는 핵무기 감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나는 사람들이 핵무기의 위험성을 잊어가고 있는 것이 두렵다. 모든 것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 전 장관은 이어 “더 많은 국가가 핵을 보유할수록 어디선가 핵무기가 터질 가능성이 커지고 핵분열을 위한 물질이 널려있을수록 무기를 만들기 쉬워지는데, 첨단 기술의 보급이 핵무기 개발을 쉽게 만들었다”며 “이는 안보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키신저 전 장관도 이에 동조했다. 그는 “지금 위협을 더하는 것은 기술의 발전 속도”라며 “무기 개발에서 전략적, 도덕적 상상력을 넘어서는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고, 이는 우리의 전략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6/2018012600675.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