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창회담]

조총련 응원단 합치면 700명
 

17일 남북 실무회담 결과, 이번 평창올림픽을 찾는 북한 방문단은 400명이 훌쩍 넘는 '역대급' 규모가 될 전망이다. 남북이 내놓은 공동 보도문은 "북측이 응원단 230여명, 태권도 시범단 30여명과 기자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보내겠다고 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에, 30명 선으로 예상되는 북측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등을 더하면 총 규모는 400~500명 선이 된다. 재일조선인총연합(조총련) 응원단 250명까지 포함하면 약 700명에 육박한다.

북한 선수단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 등을 감안해도 10여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원 인원이 선수단 규모의 수십 배에 달하는 기형적인 구조인 셈이다. 선수단을 제외한 지원단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650명)이나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527명) 때도 대규모 인원이 왔지만, 당시에는 선수단 비중이 높았다. 북한은 부산에 선수단 362명, 대구엔 선수단 224명을 파견했다.

북한이 평창에 대규모 지원단을 보내는 것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의지를 갖고 평창을 자신들의 선전장(宣傳場)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방문단 다수는 사상 검증이 이뤄진 평양 출신 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선수단 규모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회의에서 결정된다. 북한 선수단은 다음 달 1일에 남측으로 이동하고 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엿새 뒤인 2월 7일에 내려온다. 양측 합의에 따라 이들 모두 경의선 육로를 이용한다. 북한은 이에 앞서 현지 시설 점검을 위해 25일부터 27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남측도 이날 합의에 따라 실시하기로 한 북한 마식령 스키 공동 훈련,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의 시설 점검을 위해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북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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