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이후]

英가디언 "핵무기 사용규제 완화"
美언론들 "남북회담 리선권의 북핵 美겨냥 발언에 정신 번쩍"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핵무기 사용 규제를 완화하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저강도(lowyield) 핵무기를 개발하는 정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영국의 가디언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강력한 핵버튼"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존 울프스탈은 가디언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말에 공개하는 새로운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트라이던트 D5를 위한 저강도 핵탄두 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NPR은 미국 핵 정책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8년마다 한 번씩 발간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첫 보고서는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직후에 발간될 것으로 알려졌다. 울프스탈은 NPR의 초안과 최종본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宋국방, 美육군성 장관 접견  - 송영무(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마크 에스퍼(왼쪽) 미 육군성 장관과 악수하며 웃고 있다.
宋국방, 美육군성 장관 접견 - 송영무(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마크 에스퍼(왼쪽) 미 육군성 장관과 악수하며 웃고 있다. /뉴시스

울프스탈은 "초안에는 극초음속 핵무기를 개발하고 비(非)핵국가에 대해선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삭제하는 등 더 강경한 내용이 담겨 있었으나 최종본에서는 이런 부분이 빠졌다"고 했다. 그는 "이 문건을 작성한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명확한 억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이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우리 핵·미사일은 전적으로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미국 언론들이 "정신이 번쩍 든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남북 회담 관련 기사에 서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들게 한 말(sobering words)"이라며 "드문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국의 공격을 핵으로 막아낼 권리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많은 전문가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완성할 시간을 벌려 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1/20180111003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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