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회담땐 10분만에 박차고 나가
 

3일 판문점 연락 채널의 복원을 발표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2015년 목함지뢰 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의 '오른팔'로 통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화파라기보다는 대남 강경파"라고 했다.

리선권은 2010년 10월 국방위원회 정책국 근무 당시 우리 정부가 천안함 폭침 증거로 제시한 어뢰에 쓰인 '1번' 글자와 관련, "우리는 무장 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며 "매직으로 쓰인 것 같은 글자는 조작"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는 2011년 2월 8~9일 열린 군사실무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장(수석대표)을 맡았는데, 회담 둘째 날 시작 10분 만에 갑자기 언성을 높여 "천안함 사건은 철저하게 우리와 무관하다"고 소리친 뒤 회담장을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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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재개통' 발표한 리선권은… '천안함 폭침 주모자' 김영철의 오른팔 -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3일 조선중앙TV에 나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왼쪽 사진). 리선권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모자였던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리선권(흰 점선)이 2007년 12월 남북 장성급회담을 위해 김영철(맨 앞)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모습(가운데 사진). 리선권은 천안함 폭침 사건 직후 평양에서 외신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오른쪽 사진). /조선중앙TV·사진공동취재단·교도 연합뉴스

과거 남북협상에서 리선권을 여러 차례 만난 전직 통일부 관계자는 "리선권은 저돌적이고 화가 나면 숨기지 않는다"고 했다. 군사회담에서 리선권을 상대해 본 국방부 관계자는 "리선권은 중좌(중령) 때도 상좌(중령과 대령 사이 계급)·대좌(대령)인 곽철희·박림수 등보다 목소리가 컸다"며 "김영철의 심복이란 지위 덕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리선권은 2004년부터 남북 장성급 회담 및 군사 실무급 회담에 모두 27회 참석했다. 2 010년 이후 남북 간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회담에서 북측 단장을 맡았다.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당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정책국 부국장, 2014년 10월 국방위 정책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0월 김영철(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당시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을 수행해 남북군사회담에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4/20180104002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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