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평통 "김정은 위원장 지시" 고위급회담 수락여부는 안밝혀
정부 "北측의 호응 환영한다"
 

북한은 3일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 2일 판문점 채널 복원 제안을 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북한은 먼저 우리 측에 연락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안 수락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평양 시각 오후 3시)쯤 북측이 먼저 판문점 연락관 회선으로 연락했다"며 "통신선 점검 등 기술적 내용 위주로 대화했다"고 했다. 20분간 이뤄진 첫 통화에서 북측 연락관은 먼저 자기 이름을 밝히며 우리 연락관과 통성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16년 2월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반발해 판문점 연락 채널을 끊었다. 거의 2년 만에 남북 대화 라인이 복원된 것이다.

앞서 북한 공식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 입장을 밝히며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2015년 목함 지뢰 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의 핵심 측근이다. 그는 "우리는 다시 한 번 평창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김정은이) 북남 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미국을 제외한 남북 간 대화를 앞세운 것이다. 한·미 관계를 가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날 북한 측 입장 발표 1시간 뒤 입장문을 내고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의 정상화 제안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발표가 있기 전인 이날 오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나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올해 핵탄두와 탄도미사일을 대량 생산해 실천 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히며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언급해 놓고 도발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4/20180104002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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