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美·中 정상 합의"
軍·정보기관 간 정기회의 열어 북한 문제 정보 교류도 확대
 

지난 8월 조셉 던퍼드(왼쪽) 미 합참의장이 중국 선양(瀋陽) 북부전구 사령부를 방문해 중국군의 환영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미군과 중국군이 핫라인(직통 전화)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조셉 던퍼드(왼쪽) 미 합참의장이 중국 선양(瀋陽) 북부전구 사령부를 방문해 중국군의 환영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미군과 중국군이 핫라인(직통 전화)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북한 문제를 관할하는 양국 군사 담당 부문 간 '핫라인(직통 전화)'을 설치하고, 정보 교류를 위한 정기 회의도 열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중 국경 지대인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 등을 관할하는 선양(瀋陽) 소재 중국군 북부전구(戰區) 사령부와 서울 주한미군사령부 사이에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9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북핵·미사일 개발 정보와 유엔 대북(對北) 제재가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또 무력 충돌이나 북한 체제 붕괴 등 유사시 북한 핵을 확보하는 방안과 난민 문제 등도 정보 공유 대상에 포함시켰다.

양국 정상은 이어 의사소통을 위해 양국 군·정보기관 담당 간부들 간의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으며, 유사시에 대비해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선양의 중국군 북부전구 사령부와 서울 주한미군사령부 사이에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는 소수의 측근만 배석했으며, 북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한다. 북부전구 사령부는 북·중 국경을 포함한 중국 동북 지방을 관할하는 부대로,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된다. 지난 8월에는 중국을 방문한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북부전구 사령부를 전격 방문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시 주석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보유는 용인할 수 없으며 핵을 포기할 때까지 압력을 높이고 제재 등 조치에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상무·세관·금융 당국이 대북 제재 이행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미 정부에 수 주에서 수개월 단위로 이행 상황을 설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미국 측도 중국이 협력을 계속하는 한 대북 군사행동 등 단독 행동에 대해 좀 더 신중히 판단하기로 했으며, 중국이 주장하는 대화를 통한 해결에도 이해를 표시했다고 한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미·중 양국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북한 문제를 공동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6/2017122600292.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