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도 전쟁 원치 않았지만 깊은 불신이 전쟁 불렀다는 내용
 

펠트먼 사무차장
펠트먼 사무차장

최근 방북한 제프리 펠트먼〈사진〉 유엔 사무차장이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게 1차 세계대전의 원인과 책임을 재조명한 책 '몽유병 환자들: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으로 향했나(The Sleepwalkers: How Europe Went to War in 1914)'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20일(현지 시각) 자신의 칼럼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펠트먼 사무차장이 의도치 않은 충돌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리기 위해 리 외무상에게 '몽유병 환자들'을 건넸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클라크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지난 2012년 출간한 이 책에는 1차 대전의 책임은 독일뿐 아니라 참전국 모두에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쟁을 일으킨 독일뿐 아니라 유럽의 어느 나라도 실제로는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해지면서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전쟁으로 끌려 들어가게 됐다는 것이다.
 
‘몽유병 환자들’ 책 표지
‘몽유병 환자들’ 책 표지

현재 한국과 미국·북한이 모두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해지면 의도치 않은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그나티우스는 "2017년의 몽유병 환자들은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며 "충돌 직전에는 절벽의 끝이 어디인지 그 누구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또 북한과 의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남북 간) 군 연락 채널 복원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낼 것 ▲유엔 안보리의 비핵화 결의 이행 등 3대 요구 사항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는 시도 자체가 (미국 등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친서를 김정은에게 전달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2/20171222002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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