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중인 가운데, 중국 해군이 북한의 건너편 해역인 보하이(勃海)만에서 4일간의 실사격 훈련에 들어갔다.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은 "랴오닝(遼寧)성 해사국은 보하이만 일대에서 14일 오후 4시(현지 시각)부터 오는 18일 오후 4시까지 해군의 실탄 사격이 실시돼 이 해역으로의 진입 금지를 공지했다"고 15일 전했다.

진입 금지가 통보된 구역은 중국 해군 북해함대의 핵심 기지가 있는 뤼순(旅順)항 서부의 직사각형 형태의 구역이다.

중국 국방부·해군 측은 해당 훈련과 관련돼 동원된 함정이나 목적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해당 한반도 인근에서의 중국 해군 훈련은 문 대통령의 방중 기간과 맞물려 일각의 시선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3박 4일 일정으로 지난 13일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하고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 해군의 해당 훈련이 겉으로는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동맹국의 한반도 일대 군사훈련을 견제하는 목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공군과 미국 공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압박 차원에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등 최신형 전투기 230여대가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합동공중훈련을 했다.

이에 중국 공군은 이달 초부터 한반도 주변 경계활동을 강화하며, 서해와 맞닿은 동중국해에서 해군함 40척 이상을 동원해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또 지난 1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베이징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미사일 요격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 중에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 훈련의 목적은 특정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과 러시아 양국 영토에 탄도·순항 미사일이 우발적·도발적 타격을 가하는 상황을 대비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5/20171215011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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