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인호.李仁浩)은 지난 2000년 11월 120만파운드를 지원해 개설한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한국실에 북한의 선전물이 전시돼 있는 것과 관련, 강력한 유감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2일 '박물관 한국실에는 모두 25점 정도의 북한작품이 있으나 이중 선동적 내용이 있는 5점의 작품이 문제가 되며, 이에 따라 박물관측에 교체요구와 관련한 유감서한을 금명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또 내주께 실사단을 파견, 북한작품의 구입 및 입수경위와 전시배경 등을 조사하고 대영박물관측과 향후 대책에 관한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문제가 된 북한 작품은 `기원영생-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영생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족자와 `선군혁명령도따라 강성대국 건설하자' `결사옹위 혁명적 군인정신' 등의 문구를 적은 선전화 등 5점 정도이며, 순수문화재인 20여점의 도자기류는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영박물관측은 지난해 11월 말께부터 북한 작품을 입수해 전시해왔으며, 정치적 의도없이 북한의 현대미술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이들 작품을 전시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영박물관의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큐레이터 워크숍에서 '박물관측은 남북 화해무드에 따라 북한 연구도 할 것이며, 북한 특별전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으나 재단측과 구체적인 협의는 하지 않았으며 재단측도 미온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영박물관 한국실은 재단의 지원에 의해 2000년 11월 `Korea Foundation Gallery'로 개관했으며, 에드워드 7세관 2층에 120평 규모로 3200여 점의 한국유물이 교대로 전시돼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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