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문품 전달… 직접 만나진 못해
 

판문점 귀순 병사 병문안 간 '탈북 선배들'
/새터민 정거장
"사선을 넘어 귀순한 청년이 악몽에 시달리며 여전히 북한에 있는 것처럼 두려움을 느낀다는 뉴스를 보고 '탈북 선배'로서 용기를 주려고 왔습니다."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오모(25)씨가 입원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를 지난 10일 방문했다. 새터민정거장·행복나눔협회 소속 탈북민 10여명은 오씨의 치료를 담당한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쓴 편지와 패딩 조끼, 목도리, 과일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오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한다.

탈북민 김일국씨는 "탈북민들 마음을 담은 위문품을 직접 손에 쥐여주진 못했지만, 가족의 마음으로 병문안을 다녀왔다"며 "오씨가 빨리 완치돼 잘 정착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씨는 "오씨의 생명을 살린 이국종 교수와 간호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며 "병원 관계자들도 탈북민 방문은 처음이라며 반겨줬다"고 했다.

함께 병원을 방문한 이웅길씨는 "오씨가 혼자 걸을 정도로 많이 회복됐다는 얘길 들었다"며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 면담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탈북 선배들의 위문품을 받으면 오씨도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TV조선 '모란봉 클럽'에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 정가은씨는 응원 영상을 보냈다. "판문점을 넘어오는 영상을 보면서 대단한 용기를 가진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위험한 순간을 극복하고 빨리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다. 빨리 털고 일어나 '모란봉 클럽'에도 놀러 오시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2/2017121200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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