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명 공연단이 북한을 찾고 있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공연단체인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이 지난 2월 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60회 생일행사의 하나인 제11차 `백두산상' 국제피겨축전에 참가한데 이어 3월에는 `러시아연방 대통령 악단'이 방북, 공연을 펼쳤다.

볼쇼이 발레단은 평양 빙상관에서 열린 백두산상 국제피겨축전 공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을 펼침으로써 북한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북한의 민주조선(2.26)은 평양 빙상관에서 가진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의 공연에 대해 '세련된 율동과 높은 체육기교를 펼쳐 이번 축전무대를 이채롭게 장식했다'고 호평했다. 이 신문은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을 `모스크바 빙상휘겨 명수단'으로 표현했다.

발레단은 북한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중의 하나인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과 `백두의 말발굽 소리', `준마처녀' 등 선율에 맞춰서도 환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발레단의 공연은 홍성남 내각총리, 김중린 노동당 중앙위 비서, 곽범기 내각 부총리 등 북한 고위간부들도 관람했다.

북한의 국제피겨축전 위원회는 수준높은 공연을 보여준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 설립자 겸 예술감독인 이고리 보블린에게 창작상을, 단원인 안드레이 부킨 등에게 연기상을 각각 수여했다.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 설립자인 보블린은 지난 80년대 소련과 유럽의 챔피언을 지내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부킨은 나탈리아 베스티미아노바와 한조를 이뤄 캘거리 동계올림픽(1988년)을 비롯한 80년대 유럽 및 세계 챔피언 등을 지낸 세계적인 피겨선수다.

러시아연방 대통령 악단은 지난달 25일, 26일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수준 높은 선율을 북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 악단의 공연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비롯해 조명록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영춘 북한군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상, 정하철ㆍ김국태ㆍ최태복ㆍ김용순ㆍ김기남 등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도 관람했다.

악단은 가극 `루드밀라의 서곡',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 환상곡, 북한의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 등 음악을 연주했다.

노동신문과 민주조선 등 북한의 언론은 연일 이 악단의 공연을 크게 보도했으며 국립교향악단 배인성 단장은 '러시아연방 대통령악단의 공연을 보고 감동이 크다. 공연의 전반적인 앙상블은 물론 가수와 연주가들의 수준은 그야말로 매혹적'이라고 극찬했다.

북한언론은 악단의 주요 구성원에 대해 크게 소개했는데 특히 라리사 루다코바에게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노동신문(3.26)은 `세계5대 명가극 가수-루다코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를 꾀꼬리에 비유하며 '사람들은 루다코바의 노래를 들으며 꾀꼴새가 평양 모란봉의 숲으로 날아와 우짖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고 극찬했다.

러시아연방 대통령 악단은 평양 공연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귀국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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