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中, 4세 아이 등 탈북 주민 10명 강제 북송"

이달 초 탈북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북한 주민 10명이 강제북송됐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중에는 네 살배기 아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리(Lee)’라고 밝힌 남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내와 네 살배기 아들 등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탈북 주민 10명이 지난 17일 북한 신의주 보위부로 넘겨졌다는 얘기를 중국 브로커 등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었다”며 “이미 언론에 보도됐고 국제인권단체도 나선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이들을 북한으로 보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2015년 탈북해 현재 한국에 살고 있다.

앞서 리씨는 “지난 4일 아내와 아들 등 북한 주민 10명이 탈북을 시도하다가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돼 북송될 위기에 처했다”며 BBC에 관련 영상을 보냈다. 리씨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들의 북송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리씨는 “북송될 경우 사형을 당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죽도록 고생할 것”이라고 했다.

BBC는 중국과 한국 당국이 탈북 주민들이 어떻게 됐는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지난 7∼9월에만 최소 49명의 탈북 주민을 검거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전 12개월간 51명이 붙잡힌 것과 비교하면 검거된 탈북 주민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