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멍청한 질문(stupid questions)’과 이들의 답변은 무엇일까.
BBC 한국어 서비스가 중년의 남성과 젊은 남성, 젊은 여성 세 명을 상대로, 한국에서 많이 받는 ‘멍청한 질문’ 중 일부에 대한 이들의 답변을 담은 짧은 영상을 제작해 24일 공개했다.
 
24일 공개된 BBC 인터뷰를 응한 탈북자는 중년 남성, 젊은 남성과 여성 등 3인이었다. / BBC영상 캡처


이들이 되풀이해서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간첩 아니냐”는 질문. 탈북 여성은 “가끔 남북 간에 간첩 잡았다 할 때에, 농담 삼아서 ‘혹시 너 간첩 아니야’ 이런 말 할 때”라고 답했다. 중년 남성은 이 말을 받아서 “글쎄, 저 질문은 많이 들어봐서 이제는 자신 있을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두 번째 질문은 “북한 사람들은 정말 축구공이 없어 돌멩이를 공 삼아 차느냐”는 것. 중년 남성은 “북한, 당연히 축구공 많죠. 애들 생일 때 부모들이 다 사주기도 하고”라고 답했다.

이들은 한국에 온 뒤 “북한에서도 로맨스 드라마를 방영하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 듯했다.
여성은 “있는데, 살짝살짝 다르다”며 “기껏해야 손목 잡는 거?”라고 말했다. 또 젊은 남성은 “지금은 아 정말 오글거려 죽겠어. 막 사랑한다고 하면, (남자가) 왜 따라잡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여자가 막 ‘하하하하’하고 도망가면 남자가 ‘영옥이~’ 하고 막 따라가다가…”라며 웃었다.
중년 남성은 “(드라마에서) 죽기 전에는 또 구호를 외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만세, 조선 로동당 만세”라고 말했다. 이에 여성 탈북자는 “총살하는 현장에는 그런 게 꼭 있어야 된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중년 남성은 “죽을 때 꼭 그런[구호 외치고 싶은 심정 같은] 게 있을 것 같지 않은데”라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 질문은 “김정일, 김정은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느냐”였다.
이에 여성이 “사실 지방에 있는 저희들은 김일성 김정일이 내려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엄청 힘들었다. 저희 집은 철길 옆에 있어서…”라고 말하자, 중년 남성아 “철길 도로 옆의 돌들을 다 들춰서 물로 씻어서 다시 놓아야 했다”고 말을 이었다. 여성은 “맞다”며 “개미 한 마리도 얼씬하면 안 된다. 진짜 차라리 안 오는 게 오히려 우리에게 더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들 탈북자 인터뷰 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시청할 수 있다.
http://www.bbc.com/news/av/world-asia-41902204/north-korean-defectors-answer-stupid-questions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4/20171124014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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