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조선DB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SC)은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본지 등 11개 아시아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군사적 노력에 대해 얘기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오는 3일부터 14일까지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베트남·필리핀 등 5개국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이뤄졌다.

그는 “이번 순방은 안보적인 측면에서 결정적인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예측 불가능한 불량국가 북한이 미사일로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고, 이로인한 동북아의 핵비확산 정권의 붕괴(breakdown) 문제도 있다”고 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동북아의 도미노 핵개발로 이어지고,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역의 리더들과 전쟁없이 북핵 문제를 푸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이 위협이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이(군사옵션)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힘을 통한 평화’를 지향한다”며 “이는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적들에게 군사적인 방법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전쟁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전쟁을 하지않고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북한을 외교·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 무기(핵)가 자신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위협과 대북 군사행동에 따르는 위험도 있지만, 북한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시간이 다 돼가고 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얽매이지 않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무엇을 더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봉합에 대해서도 “중국이 한국에 대한 제재를 풀었다는 것에 환영한다”며 “중국은 위험하고 망해가는 나라인 북한과의 관계보다는 한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는 8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과 관련해 “오랜 동맹의 결실을 얘기하고 한국의 놀라운 성공을 얘기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북핵 대응의 필요성 뿐 아니라, 한미간의 강력한 동맹의 미래 등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 대해 “전쟁이후 아무런 자원도 없이 파괴됐고 교육도 받지 못했던 나라가 어떻게 지금의 (발전된) 상황이 됐는지 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이 지역의 모델로 얘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중국과의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을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모든 나라가 항행의 자유를 지킬 의무가 있고 항행의 자유로 2차 대전 이후 수억의 인구가 (무역으로) 가난에서 탈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미래 관계에 대해 “2차 대전이후 지난 70년간 강대국들(great power)이 충돌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된다”며 “향후 70년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일동맹에서의 일본의 역할에 대해 “일본을 가로지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참을 수가 없는 것”이라며 “일본의 아베 신조 수상은 어떻게 일본의 방위력을 증진시킬 것인지 명확한 비전이 있고, 미국도 이를 돕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의 어떤 지도자도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의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옵션”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전체적인 북한 전략의 한 부분으로 살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을 거론하며 “공항에서 신경작용물질을 이용해 친형을 살해하는 족벌 정권”이라며 “그것은 분명히 테러 행위로 북한이 여태껏 해온 일과도 일치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3/20171103003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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