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무기 한반도 순환 배치' 언급한 직후 시점이라 주목
 

미 전략사령부가 29일(현지 시각)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의 태평양 출격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이 은밀성을 생명으로 하는 B-2의 작전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출격 시점이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 배치 확대'를 언급한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의(SCM) 직후라 그 관련성이 주목된다.

미 전략사령부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의 B-2 스피릿 1대가 이번 주말 태평양사령부 책임구역(AOR)에서 장거리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전략사령부는 B-2가 지난 28일 화이트맨 공군기지의 제509 폭격비행단에서 이륙을 준비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 3장도 공개했다.
 
지난 28일 출격 준비하는 스텔스 폭격기 B-2 - 미국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스피릿’이 28일(현지 시각)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 기지에서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B-2 폭격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데다, 핵폭탄을 16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재급유 없이 1만㎞ 이상을 비행할 수 있어 한반도는 물론, 중국 전역을 상대로 작전할 수 있다.
지난 28일 출격 준비하는 스텔스 폭격기 B-2 - 미국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스피릿’이 28일(현지 시각)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 기지에서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B-2 폭격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데다, 핵폭탄을 16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재급유 없이 1만㎞ 이상을 비행할 수 있어 한반도는 물론, 중국 전역을 상대로 작전할 수 있다. /미 공군

태평양사령부는 미 서해안에서 인도 서해안까지 지구 면적의 52%(약 2억6000만㎢)를 관할한다. 미군의 6개 지역 사령부 가운데 관할 구역이 가장 넓다. 군 관계자는 "전략사령부의 발표만 갖고는 B-2의 구체적인 출격 지점을 특정할 수 없다"면서도 "이례적인 B-2 출격 발표가 한·미 SCM 종료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반도 출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2를 운용하는 509폭격비행단은 2차 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한 B-29 폭격기들이 출격한 부대다.

B-2는 '죽음의 백조' B-1B와 달리 핵폭탄도 실을 수 있다. 또 미국의 '전략폭격기 3총사' 가운데 유일하게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적 방공망을 뚫고 23t에 달하는 각종 폭탄을 쏟아부을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꼽힌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였던 2013년 3월 B-2가 한반도에 전개되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심야에 군 수뇌부 작전 회의를 소집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30/20171030002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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