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이후 부쩍 늘어
 

16일 오전 청와대 경내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전단이 발견됐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발견된 전단이 청와대 안에까지 들어간 것이다. 이날 오전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앞마당 잔디밭과 담벼락 밑에서 대남 전단이 60여장 발견됐다. 춘추관 주변 도로(청와대로·삼청로 7길)에도 있었다. 가로 10㎝, 세로 2㎝ 크기의 이 전단엔 '북이 무서워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미국에 안보를 구걸하는 정부 참으로 가련하다' '북의 무서운 핵주먹 트럼프가 더는 잡소리 못하게, 설쳐대지 못하게 단호히 징벌할 것이다' '김정은 최고영도자님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단호히 성명'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앞 마당과 주변 도로에서 발견된 전단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앞 마당과 주변 도로에서 발견된 전단.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이 전단이 어떤 경로로 청와대 안까지 들어갔는지는 불명확하다. 경찰에 따르면, 북한은 주로 대남 전단을 비닐 풍선에 담아 목표 상공에 도달하면 시한장치를 이용해 터뜨려 살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호처에서 해당 전단을 수거했다"며 "군 당국 등 관련 기관이 전단의 유입 경로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인왕산이나 북악산에 있던 대남 전단이 바람을 타고 청와대까지 날아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측은 "지난해 8차례, 올해 11차례 청와대 경내와 주변 지역에서 전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핵 공포를 조장하는 내용의 전단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16일 오전에는 인천 남동구의 한 교회 옥상에서도 전단 2만장이 발견됐다. 이 전단에는 북한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고 군사력을 과시하는 그림과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달 28일엔 서울 성북구와 서대문구에서, 29일엔 영등포구에서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전단이 1000여장 뿌려져 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7/20171017002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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