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한국에 방문할 때 비무장지대(DMZ) 시찰을 보류하는 쪽으로 일정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러한 결정은 한미 양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연일 '말 폭탄'을 주고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으로서 한국 국회에서 대북관계와 한미관계에 대해 연설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도 DMZ를 방문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찾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보류하는 방향이라며 "한미 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트럼프는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며 "김정은도 지난달 21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를 '정치가가 아니라 불장난이나 좋아하는 깡패'라고 폄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DMZ 시찰을 가지 않는) 대안으로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시찰을 미국 측에 권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에 따르면 캠프 험프리스는 미군의 해외 주둔기지로선 최대급으로 연말까지 주한미군의 주요 기능이 이전되는 곳이다.

하지만 DMZ 시찰의 여지는 남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기사 말미에 "한미 정부 일부에선 '거친 말을 퍼부어 유리한 협상을 손에 넣는 것이 트럼프 스타일'(별도의 한미관계 소식통) 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DMZ 시찰을 강력하게 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6/20171016010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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