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뉴욕 회견… 美, 도발땐 항모 NLL북상 검토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본부 인근 호텔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 AP연합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25일(현지 시각) 숙소인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 호텔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의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구어뜨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지난 주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말을 동원하며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므로 이는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유엔 헌장은 개별 국가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리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들은 뒤 트위터에 "그(리 외무상)가 '리틀 로켓맨(김정은)'의 생각을 반영했다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 것을 선전포고라고 하면서 무력 대응을 위협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가는지는 그때 가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미군은 북한이 다음 달 10일 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해 화성-14형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는 등 고강도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미 항모 전단을 동해 NLL(북방한계선) 이북으로 북상시켜 무력시위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5일 "미군은 B-1B 폭격기 및 전투기들의 NLL 이북 무력시위에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항모 전단이 NLL 북쪽 해상에서 작전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1968년 미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에 피랍됐을 때 미 핵추진 항모 엔터프라이즈가 원산 앞바다로 출동해 무력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미 항모 전단은 10월 중순쯤 한반도 해역으로 출동할 예정이며, 7함대 소속 레이건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미는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B-2 폭격기와 F-22 전투기 등 스텔스 무기를 한반도에 출동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6/20170926001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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