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서 2000여 명 집회 "반미 없이 평화통일 없다"
보수단체는 "전술핵 재배치" 촉구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백남기 투쟁본부' 등은 지난 23일 서울 도심에서 2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철회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했다. 미국과 북한이 유엔(UN) 총회에서 '말 폭탄'을 주고, 국제사회가 북핵(北核) 해결에 분주한데,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에선 반미(反美) 구호가 터져 나온 것이다.

전농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과 종로1가 일대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의 1주기 추모대회를 열었다. 백씨는 2015년 11월 도심 폭력 집회 중 경찰 살수차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고 지난해 9월 25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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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며 분신해 숨진 고(故) 조영삼(58)씨의 운구행렬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선 사드 배치 반대 측 시민단체 등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씨의 영결식이 열렸다. 17년간 독일에서 망명생활을 했던 조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18층 야외정원에서 분신했고, 다음 날 오전 9시 30분쯤 숨졌다. /뉴시스
이날 집회에서 이재동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은 "미국에 대한 반대 없이 평화·자주통일을 이야기할 수 없다. 주한미군은 이 땅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김종경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사드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백해무익한 침략 무기"라고 주장했다. 성주와 김천에서 상경한 주민 30여 명은 이날 '사드 가고 평화 오라'고 적힌 푸른색 조끼를 입고 참여했다.

민대협(민주주의자주통일 대학생협의회) 등의 단체는 "주한미군이 사드를 갖고 철수해야 우리의 주권과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유인물을 배포했다.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문 정부는 한·미 동맹의 낡은 틀로 민족 대결만 고조키시고 있다"고 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대통령 얼굴만 바뀌었고 적폐청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촛불집회 시즌 2'를 강행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친박(親朴) 성향 정당인 대한애국당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 회를 열고 국립현대미술관까지 태극기·성조기를 흔들며 약 4㎞ 구간을 행진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문에 64년 한·미 동맹에 균열이 갔다. 서울에 폭탄이 떨어지기 전에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전술핵 재배치와 대북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5/20170925000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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