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무도 "대화로 해결해야"
마크롱, 트럼프 군사옵션 비판 "지도 보라, 많은 희생자 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 등 강경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중국과 러시아는 우려를 표명하며 평화적 해법을 강조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관련국은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히 집행하는 동시에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보리 대북 결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도 보여줬지만,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며 "북핵 문제가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복귀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19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불량 국가'로 규정한 것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누구도 악마화하고 싶지 않으며 항상 무엇이 문제인지를 이해하려 애쓴다는 원칙적 입장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는 모든 이해 당사국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을 대화로 이끄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했다. 콘스탄틴 코사쵸프 상원 외교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됐다는 매우 위험한 발언을 했다"며 "실망스럽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외교부는 각자 홈페이지에 "군사적 위협으로는 북핵 문제를 풀 수 없으며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중·러 외 교장관 회담 결과를 나란히 실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비친 대북 군사 옵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19일 CNN 인터뷰에서 '북핵을 해결할 군사 옵션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한반도) 지도를 보라. 군사 옵션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수많은 희생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1/20170921003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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