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로 북한 내 유류 공급이 차질을 빚어 유가(油價)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평양의 유가는 6차 핵실험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이날 VOA는 평양 주재 서방국가 외교관으로부터 지난 14일 받은 이메일을 인용해서 현재 평양에서 휘발유 15㎏을 주유할 수 있는 쿠폰은 한 장에 28.8달러(약 3만2500원), 디젤유 15㎏ 쿠폰은 한 장에 30.6달러(약 3만4600원)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가가 휘발유 1㎏당 1.92달러(약 2170원), 디젤유 1㎏당 2.04달러(약 2300원) 정도로, 6차 핵실험 이전인 지난달 12일의 가격과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 외교관은 이메일에서 "전반적으로 평양 주유소 가격은 핵실험 전후 변동이 없다"며 "교통량도 그대로고 택시 요금도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주유소에 긴 줄이 늘어서고 있다"고 쓴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WP 취재에 응한 평양 거주 외국인은 "적어도 나는 아무 변화를 못 느꼈고 북한인 몇 명에게도 물어봤지만 (주유소의 긴 줄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유엔 안보리가 신규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지만, 그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다는 취지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0/20170920002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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