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북한의 중거리미사일 화성-12형이 발사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중국 민간기업이 북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자를 밀수출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거래하는 한 중국 업체는 지난 4월 고순도 텅스텐·알루미늄 합금 등 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을 북한 중앙과학기술무역에 몰래 수출했다.

텅스텐은 강도가 높아 총포 탄환에 사용되면 관통력을 높일 수 있다. 알루미늄 합금은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강해 미사일 개발에 잘 사용된다.

당시 중국 기업은 이런 소재를 고속도로 건설공구용으로 위장했고, 선박을 사용해 북한으로 운반했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의 실무 담당자가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의 제작 등을 위해 러시아 등에서 알루미늄 합금을 수입한 적도 있다.

아사히는 한국 군사관계 소식통이 “중국에는 대북 무역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에 협력하는 기업이 10여곳에 이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1990년대 말부터 한미일 3국의 방위산업체에 대한 해킹을 시작했고, 5년 전 위성항법시스템(GPS) 관련 정보를 미국에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전파 등에 의존하지 않고 사전에 계산한 대로 항로에 미사일을 유도하는 ‘관성항법장치’의 성능을 발전시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사히는 “북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핵·미사일 개발을 진행하는 배경에는 밀수와 해킹 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 주한 미군기지 내에 본부를 두고 북한 관련 정보를 다루는 ‘조선 미션 센터’를 발족했다.

CIA가 한국 주재 요원을 20명 가량 늘려, 북한 핵·미사일 관련 정보 수집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8/20170918012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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