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중 北노동자 가장 많아 北 외화벌이에 적지 않은 타격
 

중남미의 멕시코·페루에 이어 중동의 쿠웨이트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제재로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17일 공개된 쿠웨이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2371호 이행 계획서'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최근 서창식 북한 대사에게 떠날 것을 통보했다. 또 쿠웨이트 주재 북한 외교관 인력도 8명에서 4명으로 줄이라고 했다. 이행 계획서는 구체적인 추방 시한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AFP 등 외신들은 "쿠웨이트 정부가 북한 대사와 외교관들에게 한 달간의 말미를 줬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는 북한 대사 추방과 외교관 축소에 그치지 않고, 북한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 금지, 북한인에 대한 비자 발급과 거주 북한인의 비자 갱신 중단, 대북 금융거래 통제 강화 등의 조치도 이행할 계획이다. 쿠웨이트는 북한이 걸프 지역 왕정국가 중 유일하게 상주 대사관(2003년 개설)을 설치한 국가이며, 가장 많은 노동자를 파견한 중동 국가이다. 북한 대아랍 외교의 거점인 셈이다.

쿠웨이트가 북한인에 대한 비자 갱신을 중단한 것은 북한 외화벌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북한은 1995년부터 쿠웨이트에 외화벌이 노동자들을 보내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북한 건설 회사 4곳에서 파견한 최대 6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북한 고려항공은 이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2009년부터 쿠웨이트로 비정기 항공편을 운행해 왔다. 중동은 중국·러시아와 함께 북한이 외화벌이 노동자를 많이 파견하는 지역이다.

쿠웨이트의 대북 제재 조치가 인근 중동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이날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앞서 중동의 한 나라가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밝혔는데, 강 장관이 언급한 중동의 나라가 쿠웨이트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8/20170918002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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