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생 100년 맞아 페북에 글… 정치권 "면죄부 주는 것 아니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작곡가 고(故) 윤이상씨 출생 100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윤이상이 사랑했던 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의 소리를 그의 음악에서 발견하고 즐길 날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윤씨는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2년 뒤인 1969년 대통령 특사로 석방돼 독일로 돌아갔고, 베를린에서 1995년 사망했다. 친북 활동 논란이 사후에도 계속되는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투쟁을 준비한 혐의로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았던 청년 윤이상을 구원했던 것도 음악이었다. 많은 사람의 존경 속에 악보 위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그였지만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선만큼은 끝내 넘지 못했다"며 "지금 윤이상은 베를린에 잠들어 있다. 그리고 아직 우리에게 그의 음악은 낯설기만 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월 문 대통령과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했던 김정숙 여사도 윤씨 묘소가 안장된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통영에서 가져온 동백나무를 심었다.

정치권에선 "동백림 사건 이후 수십 차례 북한을 오가면서 독재 체제를 찬양하고 한국을 비방했던 윤이상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았는데, 정부가 앞장서서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본·독일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베를린에 정착해 활동한 윤씨는 수십 차례 방북하고, 김일성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 력사상 최대의 령도자' '주석님의 뜻을 더욱 칭송' 등의 표현을 쓰는 등 친북 행위를 해 비판을 받았다. 또 윤씨가 재독 간호사였던 '통영의 딸' 신숙자씨의 남편 오길남씨에게 가족 월북을 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윤씨의 아내 이수자(90)씨는 김일성이 사망한 지 5년째 되는 해인 1999년엔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방명록에 '수령님을 끝없이 흠모하며 수령님 영전에 큰절을 올립니다'라고 썼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8/20170918002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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