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 의원 대표단, 1시간 정도 접견 자리서 밝혀
"6.25 딛고 성장한 대한민국, 다시 폐허로 만들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에드워드 마키 단장 등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미국 상·하원 의원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對北) 군사적 옵션 실행 가능성과 관련, “아주 제한적 범위의 군사적 옵션의 실행도 결국 남북간 군사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것은 한국인만 아니라 한국 내 외국인과 주한미군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후 5시부터 1시간10분 가량 에드워드 마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이 전통적으로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기 위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고 전제한 뒤 이 같이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6·25 전쟁 폐허를 딛고 이렇게 성장한 대한민국을 다시 폐허로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나, 8·15 경축사 등에서 밝혔던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 등과 맥을 같이 한다는 지적이다.

또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면서 북한이 협상과 대화의 테이블로 나온다면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지속적으로 보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은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면서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미국 의회 대표단은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안 이행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북한에 가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법을 통해 북한의 핵폐기라는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1/20170821026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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