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 북미 간의 긴장은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지난 1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하면서 리스크의 중심축이 한반도에서 유로존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종료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본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가운데 변수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이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실시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도 한반도에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이번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괌 포위 사격 위협 등 미국에까지 직접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 의미가 크다”며 이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개가 짙은 상황에서 무작정 직진하기는 어렵다. 리스크를 우회해 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인간은 확률이 낮은 리스크에 대해, 위기 초기에 가장 격렬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은 이같은 현상을 군중심리로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반응은 업황이 양호한 업종 중, 가격 부담이 높은 업종과 부담이 적은 업종이 엇갈리는 양상”이라며 “북핵 리스크를 우회하고 싶은 투자자의 경우 후자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북한 리스크가 불거졌던 기간 동안 반도체와 전기전자(IT) 하드웨어 업종은 낙폭이 가장 컸던 반면, 반등폭도 가장 컸다. 한편 비철·목재, 화학 등 소재와 더불어 IT가전 업종은 최근의 상승·하락 두 기간에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즉, 북핵 리스크를 피해 주식을 매수한다면 소재 섹터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낫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절반의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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