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오늘부터 을지훈련 실시… 23일 주민 민방공 대피훈련
 

전국 각지에서 전쟁·사변 등 비상시 국가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을지연습)이 21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을지연습에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기관 4000여 곳에서 48만명이 참여한다고 20일 밝혔다.

을지연습 첫날인 21일에는 각 중앙 부처와 각 시·군·구 관청에서 공무원 비상소집이 이뤄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1회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전시(戰時) 대응체계 등을 점검한다. 이튿날부터 국가 중요시설을 방어하는 민·관·군·경 통합 훈련과 차량·중장비 등 자원 동원 훈련, 전국 단위 민방공 대피 훈련이 이어진다. 이와 별개로 한·미 양군의 연합 군사훈련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23일 오후 2시에는 전국 읍 단위 이상 지역에서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민방공 대피 훈련이 20분간 실시된다. 북한의 장사정포, 재래식 미사일, 전투기 공격에 대비하는 훈련이다. 오후 2시를 기해 전국에 설치된 2220개 사이렌에서 공습 경보음이 울리면 행인은 주변 지하철역이나 대형 건물 지하로 들어가야 한다. 대피소 위치를 모르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 '안전디딤돌'에서 가까운 민방공 대피소를 검색하거나, 주변 민방위 통제 요원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면 된다. 자신이 역이나 건물 안에 있다면, 밖으로 나오지 말고 공습경보에서 경계경보로 전환되는 2시 15분까지 대기해야 한다. 직장에선 직장 민방위대의 통제에 따라 건물 지하나 인근 대피소로 이동하면 된다.

차량 운전 중에 공습경보 사이렌을 듣는다면 즉각 도로 오른쪽으로 정차한 뒤 시동을 끄고 라디오 재난방송을 청취한다. 5분 뒤 차량 통제 해제 방송이 나오면 다시 차를 몰면 된다. 2015년까지는 차량도 행인과 마찬가지로 15분간 통제했다. 하지만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아 지난해 5월부터 차량 통제 시간을 5분으로 줄였다. 행안부 관계자는 "훈련 시 차가 정상적으로 다니기 시작해도 행인 통제는 10분간 더 이어지니 숙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병원은 평소대로 진료하며 기차·지하철·항공기·선박은 정상적으로 운행한다.

행안부는 비상시 국민행동요령을 담은 6쪽짜리 팸플릿을 전국 관공서에 30만부가량 배포했다. 정부는 2010년부터 핵 공격 시 대처 방안, 전시 대피와 대응 방법 등을 담은 팸플릿을 만들어 왔다.

을지연습 기간엔 지자체별 훈련도 한다. 서울 강동구는 22일 암사정수센터에서 주민·공무원·소방·군 등이 참여하는 화재 및 유독가스 누출 대비 훈련을 한다. 강서구는 23일 오후 4시 주민 50여 명과 함께 양곡 배급 훈련을 한다. 인천 서해5도, 경기·강원 북부 접경(接境) 지역에선 민방공 대피 훈련과 별도로 주민 이동 훈련, 포격 대피 훈련 등이 예정돼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1/20170821001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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