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예산만 논의하는 자리인데 북핵대응 협의로 오해살 가능성"
 

더불어민주당과 국방부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당·정 협의회를 열려다 취소했다. 내년도 예산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한 자리인데, 북한의 잇따른 도발 국면에서 자칫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날 당·정에 따르면, 당초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국방부 관계자를 국회로 불러 2018년 예산안 점검 및 8월 임시국회 대응 방안을 주제로 논의하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일정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민주당 측은 이날 당정협의회 일정을 취소했다. 이미 일정이 공개돼 회의 자체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괌 포위사격 예고 등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당·정이 예정대로 회의를 열 경우 '북한 핵·미사일과 관련된 대응책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내년 예산이 짜여 가는 상황에서 (당·정이) 한 번 만나서 의논해 보자고 (회의 소집을) 한 건데, 마치 북한 핵·미사일 관련 대응을 논의하려고 모이는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 '괜히 오해 일으키지 말자'는 생각에 취소한 것"이라며 "북핵이 워낙 민감한 사안이고 당·정 협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괜히 회의를 열어 (기자들이) 그런 걸 물어보고 하면 소란스럽기만 하니 회의를 강행할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1/20170811002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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