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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북한이 미국령 괌에 탄도미사일 포위사격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는 등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놀라울 정도로 심드렁한(surprisingly blase) 한국인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로 긴장상태가 최고조에 다다랐지만, 한국인들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고 한국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 예로 서울 신촌에서 가진 한 대학생과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대학생 한효정(24)씨는 "내가 죽기 전에 전쟁이 일어날 거라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북한이 계속된 위협을 하고 있지만, 전쟁은 상상해본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LAT 캡처
LA타임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등 수위 높은 대북 관련 발언이 계속되고 있지만, 막상 북한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신촌의 주민들은 평온, 그 자체라고 전했다. "이곳 주민들은 물론이고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도 평상시와 다름 없이 평화롭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한국 주민들이 북한의 계속된 위협과 전쟁 촉발 상황에서도 이렇게 평온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진단하기도 했다.

최진수(29)씨는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정부가 우리에게 어떻게, 어디로 가라고 모바일 등으로 알려줄 것이다"라며 "우리는 그걸 따르게 되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서울에 3000곳이 넘는 방공시설이 있고, 국가재난대응 체계 등이 잘 갖춰진 모바일 통신망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서울 주민은 전쟁에 사실상 무방비다. 형식적인 대피 강령만이 있을 뿐"이라는 서울 소재 연구기관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 예전부터 수없이 자행돼온 북한의 도발이 한국인들에겐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며 현재 서울이 놀랍도록 평온한 분위기인 이유를 설명했다.

정재표(58)씨는 "전쟁이 일어날 수가 없다"며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북한으로부터 위협을 받아 왔지만, 전쟁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런 한국 내의 '심드렁한 분위기'가 한국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북한 리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매수 기회다"라며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는커녕 저가에 주식을 매입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0/20170810012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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