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가 본 적 없는…" 트루먼 "지구서 한번도 못 본…"
매케인 "트럼프, 신중히 말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경고 발언과 비슷하다"고 했다.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에 "항복하지 않으면 지구상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형태로 공중에서 파괴의 비가 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전쟁) 최후통첩을 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서도 '대통령으로서 내 첫 번째 명령은 우리의 핵무기를 개조하고 현대화하는 것이었다'면서 '우리의 핵무기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이 힘을 결코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은 최근 잇따라 나온 미국의 외교·안보 수뇌부들의 대북 강경 대응론과 같은 맥락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지난달 "우리가 가진 능력 중 하나가 막강한 군사력"이라며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북한의 정권 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백악관 안보 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예방 전쟁'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존 매케인
그러나 미국 정치권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란 반응이 많았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사진〉 상원 군사위원장은 "훌륭한 리더는 준비되지 않는 한 섣불리 적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벤저민 카딘 상원 외통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감정 조절을 못 하고 대북 리스크를 관리할 줄 모른다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가 평소 보여온 '과장된 어법'으로 해 석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북한 김정은의 도발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응수한 과장된 레토릭(수사)"이라고 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해하는 언어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단지 북한에 미국의 방어 능력을 분명히 알리길 원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0/2017081000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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