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6일 최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야당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후 한국당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안 전 대표가 극중(極中)주의를 표방, ‘분명한 야당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나섰지만 오락가락하는 과거 행적을 볼 때 그 발언이 실천으로 옮겨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이 지난달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 수석대변인은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에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다가 나중에는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고, 개성공단 중단도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가 ‘현실적으로 재가동은 어렵다’고 입장을 바꿨다”며 “햇볕정책도 ‘계승하겠다”고 했다가 ‘공과가 있다’며 애매한 태도로 일관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든 분”이라고 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표리부동, 오락가락의 연속”이라며 “같은 사안을 두고서도 시작은 야당이었다가 결국에는 여당의 거수기 역할을 자처했다”고 평가했다. 또 “과정에서는 야당인 척하다가 결과에서는 여당의 모습으로 변하는 이러한 정당 및 정치인과 어느 누가 연대할 수 있겠는가”라며 “안 전 대표가 주장하는 정책연대는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려온 자기 모순 극복과 정체성 확립이 선행되어야 가 능하다”고 했다.

한국당의 이번 논평을 두고 정치권에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를 사전에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국민의당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며 “같이 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바른정당과의 이른바 ‘중도연대’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6/20170806009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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