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美대사대리, 野모임 참석
"코리아 패싱은 없다"면서도 "北문제는 韓·美 공동 해결해야"
 

마크 내퍼(왼쪽)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관련 긴급 세미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보수 진영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크 내퍼(왼쪽)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관련 긴급 세미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보수 진영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덕훈 기자
미·중·일이 한국을 빼놓고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에 대해,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3일 "미국의 한국 방위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코리아 패싱'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해선 온도 차를 보였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로 구성된 '포용과 도전' 모임에 참석해 의원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모임 공동대표인 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전했다. 나 의원은 그러나 "내퍼 대사대리가 '코리아 패싱은 없다'고 한 것은 한국 정부와 논의 없이 북한에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정도의 의미였다"며 "우리가 우려하는 코리아 패싱은 우리 정부를 건너뛰고 미국이 북한과 핵 동결을 전제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빅딜까지 포함하는 거여서 서로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내퍼 대사대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이 북한 문제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운전대론' 이야기가 나오자 "(한국은) '더 리딩롤(the leading role·주된 역할)'이 아니라 '어 리딩롤(a leading role)'이다. 한·미가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의원은 "대상을 특정하는 정관사 'the'가 아니라 불특정 대상에 쓰는 부정관사 'a'를 강조해 '대북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 가 한국만은 아니다'라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국회로 불러 1시간가량 간담회를 열었다. 정 실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도 한반도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채널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고 강훈식 대변인이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4/20170804002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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