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패트리엇 미사일./조선DB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전에 주한미군이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공중 파괴하는 패트리엇 무기체계 운용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주한 미 8군 예하 제1방공포병연대 병력이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군산 공군기지에서 패트리엇 운용 실기동훈련(FTX)을 했다고 2일 밝혔다.

훈련은 적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을 가정해 패트리엇 무기체계에 신속히 병력을 배치하고 운용 능력을 숙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발사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재장전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요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요격미사일을 여러발 쏠 수 있도록 재장전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태평양사령부는 이번 훈련에서 연습한 패트리엇이 PAC-2인지, 개량형인 PAC-3인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주한미군은 현재 PAC-2와 PAC-3를 모두 보유 중이며 이들을 PAC-3 최신형으로 개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패트리엇은 적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기지 등 특정 구역을 보호하는 '거점 방어'(Point Defense) 체계로, 넓은 영역을 보호하는 '지역 방어'(Area Defense) 방식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다르다.

패트리엇의 요격고도는 PAC-2가 15∼20㎞, PAC-3가 30∼40㎞다. 사드는 요격고도가 40∼150㎞로 이들이 모두 함께 운용된다면 적 탄도미사일 요격률을 높일 수 있다.

한편, 주한미군의 이번 패트리엇 운용 훈련은 북한의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 대한 대비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을 포착해 집중적으로 감시 중이었다. 또 유사시 주한미군 기지가 북한 탄도미사일의 최우선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군은 훈련을 통해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2/20170802019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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