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개발 협력 강화키로...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초청·수락
북극항로개척·에너지 협력 강화, 한-유라시아경제연합FTA 체결 노력키로

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베트남과 양자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메세컨벤션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50분간 만나 북핵 문제와 양국간 실질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메세 A4홀 내 양자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메세 A4홀 내 양자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두 정상은 또 양국의 유라시아 정책 간 긴밀한 상호 연계성이 있다는 점에 기초해 실질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러시아의 극동 개발 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 간 호혜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9월 6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하고, 문 대통령은 이를 수락하기도 했다. 또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양국의 부총리급 경제공동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부간 협의체를 적극 가동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가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한·러 양국 정상간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며 "양국 간에 이뤄지고 있는 다각적인 협력들을 기반으로 호혜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톡 자유항과 러시아 극동지역 선도개발구역내 한국기업의 진출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조선, 북극항로, 시베리아 횡단철도 현대화 프로젝트 등에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해달라는 희망도 전했다.

두 정상은 극동개발, 북극항로 공동 개척, 에너지, 가스, 탈원전 분야 등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러시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한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과감하고 근원적인 접근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테이블 복귀를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확고한 북핵 불용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을 비핵화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양국간 관련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도 4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과 교역·투자 증진, 인프라 등 실질협력 강화,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작년 양국 교역액과 한국의 대(對) 베트남 누적 투자액이 각각 450억 달러와 5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양국 간 교역·투자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오는 2020년까지 교역액 1천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는 등 호혜적인 교역·투자 협력 지속을 위해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인프라 구축 지원을 위해 마련된 '금융협력 MOU(양해각서)'를 통해 준고속철, 메트로, 에너지 분야 등 인프라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간다는 차원에서 베트남 측의 부품소재 산업 육성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푹 총리는 양국 실질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중소기업 관련 협력은 베트남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현대화된 산업국가건설정책에 부합하고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의 또 다른 지평을 열어 줄 수 있는 분야로 본다며 적극적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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