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고교 강당에 놓인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진 옆에 한 추모객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등 미국 국적 억류자에 대한 석방 특사로 전직 대통령을 보내라고 요구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미국 정부에 웜비어 등 억류자 4명의 협상 특사로 전직 대통령을 보내라고 요구했었다고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전직 대통령의 방북을 요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특정인을 지명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당(공화당)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시 요청을 한 사람은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또는 유엔 대표부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지난 15일 6자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보냈다. 이에 북한 정부는 혼수상태였던 웜비어만을 석방했고, 웜비어는 미국으로 돌아온지 6일만에 사망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유나 리 등 미국인 여기자 2명이 억류되었을 당시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특사로 한 방북단에게 2명을 인계했다. 당시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일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면담 사진을 보도하며 체제 선전에 활용했다. 신문은 이번 요구 역시 전직 대통령의 방북으로 김정은의 권위를 세우고,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함으로 분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5/20170625002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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