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 CBS 인터뷰]

"제재만으론 북핵 문제 못풀어"
웜비어 사망 관련 질문엔 "北 비이성적 정권, 잔혹성 규탄"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국제 사회가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이 금년 중에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북한이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대화 재개를 원하고 있다. 북한에 굴복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그런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며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루어야 한다는 단계적인 접근 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마 김정은도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북한 체제와 정권의 안전에 대해서 보장받는 것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체제 보장을 위한 대화를) 간절히 바라는 바일 수 있다. 어쨌든 그 점은 우리가 대화를 해봐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해 "북한은 비이성적인 정권"이라며 "웜비어 학생이 사망에 이르게 된 아주 중대한 책임이 북한 당국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29~30일)을 앞두고 웜비어 사망으로 인해 미국 내 대북(對北) 여론이 악화되자 북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잔혹한 처사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1/20170621003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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