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정인 특보에 '한미관계 도움안돼' 엄중히 전달.. 美에도 이해 구했다"

청와대는 19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 논란과 관련, "문 특보에게 별도로 연락해 '곧 있을 (한미 정상회담 등)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책임 질만한 분들이 연락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청와대는)미국이 언짢아하는 것을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전날 "문 특보 발언은 공식 입장이 아니고, 개인적 방문"이라고 선을 그은 데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한·미 군사훈련과 미군의 전략 자산 전개를 축소할 수 있다. 항공모함이 올 필요가 없다" "사드 문제로 한미 동맹이 깨진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문 특보는 이런 발언을 이어가며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경고 전달'에 대해 '문 특보의 발언이 대통령 뜻과 배치된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그건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다. 어디까지가 맞고 어디까지가 틀리다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를 뭔가 타개하고 새로운 국면을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아이디어 중에서 하나로 보시면 된다. 그 부분은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지 어느 한 분이 말씀하신다고 해서 실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 특보가 임명된 이후 문 대통령을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엔 "안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통령 개인 일정을 청와대가)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적어도 이번 미국 가시는 과정에서 대통령을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문 특보가 이번에 미국 가시기 전에 (정의용)국가안보실장을 만나시긴 했다. 미국에 가서 어떤 얘기를 할지 조율하는 게 아니라 그 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인사 겸 만나실 생각이었다더라"며 "안보실장 표현에 따르면 '특보께서 본인의 이야기를 하셨고 들었다. 들었지만 개인 아이디어로 생각했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문 특보의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엔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한편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문 대통령 면담을 시도하다 홀대를 받고 일정을 취소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이 관계자는 "저희가 매케인 상원의원을 안 만나준다든지 홀대한다든지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5월 말에 미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시겠다고 했다. 매케인 의원이 27~28일을 시작으로 4명이 27~31일 쭉 오시겠다고 해서, 우리가 우선 순 위가 어디인지 미국 대사관을 통해 조율을 했다. 매케인 의원을 가장 우선으로 뽑아서 (처음 제시한 일정대로)28일 일요일 점심 오찬을 비워뒀었다"며 "그런데 다시 그쪽에서 연락이 와서 27~28일이 어려우니 수요일날 잡을 수 있냐고 다시 물어와 일정 조율을 하고 있는데, 다시 (매케인 측이)'한국 방문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해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