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18일 ‘한·미 합동군사훈련·미군 전략무기 축소 추진’ 등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에 대해 “김정은의 안보특보” “한미동맹 위협 발언” “실익 없는 ‘촉새외교’”라고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 특보는 16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와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한국 내 전략무기 자산을 축소하는 방안을 미국과 상의하겠다”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 했다.

바른정당 소속인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 보는 북한 김정은의 안보특보 역할을 하려고 작정을 한 듯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현재 높은 국민지지율에 기대서 협치는 물론 안보마저 포기하겠다는 뜻이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연일 쏴대고 무인기를 띄워 대한민국 영공을 훑고 지나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 무슨 해괴망측한 안보궤변이냐”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가지고 있고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데, 미국의 전략자산과 한미합동 군사훈련 축소 운운하는 것은 북한의 압력에 대한 투항”이라고 했다.

그는 “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외교안보 문제를 조언하기엔 너무나 큰 충격을 주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외교안보와 관련해서 역사에 큰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문정인 특보는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문 특보의 발언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물밑조율을 거친 이후에 정제된 내용으로 해야 할 이야기를 서둘러 꺼낸 것으로 매우 성급했고 국익에 도움 될 것이 없다”며 “내용을 떠나 미리 우리의 전략을 다 노출시키는 '촉새외교'로는 어떠한 실익도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특보가 대한민국 안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문 특보의 한미동맹 위협 발언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10여 일 앞두고, 한미동맹 약화를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인사 참사도 모자라 외교 참사를 초래하려는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사드 배치 문제로 한미 동맹에 미세한 균열점이 보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과 대한민국 안보 위협하는 무모한 도박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8/2017061800801.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