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돼 있던 美대학생 17개월 만에 석방… 귀국중"

17개월째 북한에 억류해온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석방됐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각) 성명에서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무부가 웜비어의 석방을 확보했다"며 "웜비어가 가족과 만나기 위해 귀국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학생인 웜비어는 중국 시안(西安)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서 북한에 여행을 갔다가 지난해 1월 출국 과정에서 구금됐다.

웜비어는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의 석방으로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국적자는 김학송 · 김상덕 씨와 김동철 목사 등 3명으로 줄었다.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교수 출신으로 평양과학기술대학에 회계학 교수로 초빙된 김상덕씨는 지난 4월 북한에 한 달가량 체류하다가 체포됐다. 북한은 김씨가 '국가를 전복하려는 적대적인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김학송씨는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해오다 지난달 6일 적대 행위 혐의로 평양역에서 붙잡혀 구금됐다.

김동철 목사는 2015년 10월 간첩 및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돼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틸러슨 장관은 이들의 석방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