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승리를 위해서는 수비안정이 필수다. 특히 그 중심에는 K리그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김진수와 최철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펼친다.

4승 1무 2패 승점 13점으로 A조 2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일단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아내며 한 숨 돌렸다. 이란은 카타를 잡고 승점 20점을 기록, 남은 2경기 관계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란이 우즈벡을 물리치면서 2위 한국(승점 13)도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카타르전을 치르게 됐다.

이란이 만들어준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한다. 그동안 한국이 가장 잘 했고 잘 할 수 있는 전술로 카타르전에 임해야 한다.

카타르는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1승 1무 5패 3득점-8실점으로 최하위다. 중국에도 밀려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카타르는 슈틸리케 감독이 극찬한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철저한 조직적 수비를 통해 이겨내야 한다.

한국 사정에 정통한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북한과 평가전을 통해 한국전에 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환 칼럼니스트에 따르면 카타르는 한국전에 정면으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북한과 평가전에 노장 호드리고 타바타(37, 알라이안)와 모하메드 카솔라(32, 알사드) 등 주전들을 모두 투입해 경기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과 경기서 2골을 터트리며 자신감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서 5골을 넣은 카타르는 2골을 한국전서 뽑아냈다. 특히 카타르는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당시 원정 경기서 추가골에 이어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경기장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따라서 승리가 절실한 한국은 수비 안정이 절대적이다. 이라크전에 나타났던 문제점을 냉정하게 해결해야 한다.

한국은 이라크와 평가전 전반 기성용을 센터백에 기용한 스리백 수비 전술을 사용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첫 스리백 수비였다. 수비 안정을 괴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당시 스리백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3-4-3 전술은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했지만 조직력이 흔들리며 부담이 커졌다. 잔뜩 웅크린채 한국을 기다리던 이라크를 상대로 슈틸리케 감독은 미드필드진영의 우위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아무런 효과 없이 스리백 수비를 펼치며 무성의한 경기를 펼친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결국 후반서 슈틸리케 감독은 변화를 가졌다. 3-4-3 전술이 아닌 포백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공격숫자를 늘려 이라크에 맞섰다. 물론 전반의 부진을 해결하지 못해,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따라서 카타르의 공격을 잘 막아내기 위해서는 포백으로의 회귀가 필요하다. 물론 스리백 전술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몸에 현재 맞지 않다는 것이 냉정한 판단이다.

또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갖기 위해서는 측면 수비수들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활동량이 많은 최철순, 김창수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김진수 등의 기용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라크전에 나섰던 박주호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경기 경험 부족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따라서 실수로 큰 문제가 발생하는 수비진이라면 현재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의 출전이 유리하다.

중앙 수비진을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고 구성한다면 측면 수비는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의 활약이 더 필요할 수 있다 . 김진수와 최철순은 이미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따라서 측면의 움직임 변화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치열하게 경기에 임할 카타르를 상대로 슈틸리케호는 여러가지 고민을 해야 한다. 더운 날씨라면 호흡과 활동량이 중요하다. 수비 안정만이 카타르전 승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3/201706130040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