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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분단 단초 만든 건 소련"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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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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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서울신대 교수 논문]

미군, '통일된 행정 조직' 추진
'北에 단독 정권 수립하라' 스탈린 지시 받은 소련군 거부
 

일본 패전 후 남·북한에 군정 사령관으로 진주한 하지(위) 미군 중장과 치스챠코프(아래 왼쪽) 소련군 대장.
일본 패전 후 남·북한에 군정 사령관으로 진주한 하지(위) 미군 중장과 치스챠코프(아래 왼쪽) 소련군 대장. 미 국무부의 지침에 따라 한반도에‘중앙집권화된 행정부’를 만들려던 하지의 시도는 스탈린 지시를 받은 치스챠코프의 거부로 좌절됐다.
일본 제국주의 패망 후 미국이 처음부터 한반도에서 분단의 고착화를 추구했다는 좌파 한국현대사 연구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최근 간행된 '역사와 실학' 62호에 실린 ''중앙집권화된 행정부'와 한반도의 분단: 해방전후 미국의 대한(對韓)정책에 대한 재고찰'이란 논문에서 "광복 직후 서울에 진주한 미군은 '한반도의 통일된 행정조직' 구성을 추진했지만 소련군이 거부해서 성사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해 38선을 획정한 것은 미국이었지만 이를 실질적 행정 분계선으로 만들어 한반도 분단의 단초를 연 것은 소련이라는 지적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1945년 9월 8일 한국에 도착한 하지 미군정 사령관은 미 국무성이 만든 "한반도 전체를 하나의 중앙집권화된 행정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the whole of Korea would constitute a centralized administrative area)"는 지침을 갖고 있었다. 미국은 1943년 무렵부터 2차 대전이 끝나면 패전국 식민지에 중앙집권화된 임시행정부를 만들고 연합국의 신탁통치를 거쳐 통일된 자유독립국가를 수립한다는 정책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러나 미군보다 먼저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이 남북의 통행과 연료 공급을 저지하는 바람에 분단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미군은 소련군에 접촉을 제의했고 9월 16일 평양에서 첫 대화가 이뤄졌다. 미군은 하나의 정치·경제 공동체였던 한반도가 둘로 나뉜 상태가 비정상이란 점을 지적하고 석탄·전력 문제 등의 해결을 촉구했다. 하지만 소련군은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38선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10월 1일 마샬 미 육군참모총장은 도쿄의 맥아더 장군에게 보낸 서신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전체 한국을 위한 하나의 행정조직'(a single administration for the whole of Korea)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하지만 9월 20일 스탈린에게서 "북한에 부르주아 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하는 데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은 소련군은 적극적 이지 않았다. 결국 대화는 중단됐고 이후 하지가 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줄 것을 요청하면서 38선 문제는 미 국무성과 소련 외무성의 현안으로 넘어갔다.

박명수 교수는 "지금까지 학자들이 미국이 구(舊)식민지에 통일된 중앙집권적인 행정부를 만들려고 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에 광복 후 역사 해석에 많은 오류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8/20170518000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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